울산과 함양 3시간 10분 함양댁 너와 나의 거리

2023. 4. 26. 13:05그녀의여행



결혼을 하고 딸 셋을 낳은 20년지기 친구 함양댁, 함양 지리산 해발 500m에 살고 있다. 이틀 집이 조용하다는 소식에 울산서 회외 해산물을 사들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몇시간을 떠들어댔는지 모르겠다.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우리라서 밤을 새서 대화를 해도 항상 모자라다. 그 모자람은 끝이 없지만 수많은 대화속에서 하나의 깨달음이 얻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먼길을 기쁘게 달려왔는지도 모르겠다.



산골이라 난방이 잘되어 있어도 위로는 찬기운이 많이 돈다며 아늑한 공간을 선사해주었다. 요즘 목이 따끔따끔한 나를 위해 아로마테라피마사지와 아로마가습기까지 틀어주며 지극정성으로 내몸을 보살펴준다. 그래, 그것이 너의 따뜻함이지.



일어난 다음날, 꼬꼬들 밥줘야한다며 열일하는 함양댁, 나도 심심하다고 막 졸라댔더니 소소한 일거리를 주었다. 그것은 바로! 텃밭에서 냉이캐기



맛있는 냉이된장국을 해준다니 열심히 열심히 호미질을 해본다. 잠깐이니까 잼있지 매일 하는 넌, 정말 대단하구나



지리산 해발 500m에 노래방기기를 들이지 않으면 무슨 낙으로 살까? 시간제한도 없고 소음공해 걱정도 없으니 목이 따가워질정도로 장정 다섯시간을 쉬지 않고 불러댔다. 당분간, 노래방은 안녕 👋



이곳을 오면 항상 소소한 힐링과 왠지 몸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도심속과는 확연히 다른, 하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많이 자리 잡는다는 친구는 아이들을 어느정도 키우고 나면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